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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디크 오르페옹 리뷰|조향 입문자가 해석한 플로럴 우디 향의 매력

향덕후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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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 공부를 시작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향수들을 하나씩 리뷰해보려 한다.
오늘 소개할 향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향수 Top3 안에 드는 Diptyque Orphéon (딥디크 오르페옹)이다.

딥디크 오르페옹 향수병과 램프가 찍힌 감성적인 사진


조향 공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오르페옹

오르페옹은 선물로 받은 향수다. 조향 공부를 하기 전에는 그저 막연히 "도시적이고 고급진 향"이라고 느꼈는데, 이제는 olfaction 훈련을 통해 향을 더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어졌다.

향이 참 풍부하게 느껴지는데 니치향수답게 향이 참 도시적이고, 고급졌다.
하지만 이렇게 막연하게 묘사하고 표현할 수 있는 향이 한두개냐...

향을 통해 공간을 기억하고,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향기로 그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나에게 향은 감성적인 기록이다. 그것을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이면서도, 섬세한 감각으로 향을 전달하고 싶어 조향 공부를 시작했다.

 

참고사항으로 아래는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이트다.

https://www.fragrantica.com/

사이트에 노트별 향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웬만하며는 해당 사이트에서 다 확인할 수 있다.

딥디크 오르페옹 메인 어코드 종류를 표현한 표 이미지와 오르페옹 향수 이미지가 나란히 배열된 이미지


오르페옹,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을까?

딥디크의 공동 창립자들이 자주 들르던 파리의 바, ‘오르페옹(Orphéon)’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다. 나무 인테리어와 예술가들의 교류 공간이었던 이 장소를 담기 위해, 딥디크는 우디하고도 밝은 플로럴한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미 딥디크에는 퍼퓨머리를 상징하는 2가지 우디향이 있다. 첫째로는 과일향이 나는 우디향의 필로시코스, 두번째로는 부드럽고, 스파이시한 샌달우드를 표현한 탐다오이다. 3번째 오르페옹은 이와는 다른 새로운 면을 표현하고자 했다.

환하게 빛나는 folral한 woody한 이미지 !

 

퍼퓨머 올리비에 페슈 (Olivier Pescheux)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그가 참여한 다른 작품으로는 오데썽, 템포, 쁠레르드뽀, 오 카피탈 등이 있다. 쁠레르드뽀, 오 카피탈, 템포 다 내가 너무 애정하는 향수인데, 이러한 향기로운 향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 


노트별 향료 해석 (Olfaction 훈련)

조향 공부 중이라 단일 향료를 직접 시향하고 기록하고 있는데, 오르페옹에서도 그 훈련이 도움이 되었다.

<Fragrantica 사이트 기준 Perfume Pyramid>

오르페몽 노트구성, 피라미드 구조

 

오르페몽의 첫 향은 스파이시한 향이 훅 치고 올라온다, 그와 동시에 탑노트의 무겁지 않은 향긋한 베리향이 난다.

노트를 보니 쥬니퍼베리가 top note 로 사용되었고, juniper berry 는 신기하게도 향긋한 spicy 한 향은은한 달콤쌉싸름한 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어서 balance가 참 좋은 folral한 향이 느껴졌는데, 어떠한 꽃인지는 맞추기 어려웠다. 관능적이고, 돌발적인 folral한 향인데 동시에 파우더리한 느낌이 이어졌다.

자스민이였다.

맞다. 단일 향료 별 후각 훈련을 위해 나만의 note에 정리하고 있는데, 정리된 향이 딱 이렇다. 자스민은 화려하고 달콤하면서 관능적인 향이다.

우디한 계열을 좋아하는 나는 맡자마자 woody 계열의 향수임은 단번에 알았다. 

시더 우드(ceder wood)가 base note로 사용되었다. 파우더리 노트는 알겠고, tonka bean? 이건 시향을 해본적이 없었다.

통카빈은 특유의 진하고 특색있는 향취로, 향수 제조에 많이 쓰인다고 한다.
통카빈 향의 특징으로는 바닐라와 아몬드를 연상시키는 달콤함, 포근한 느낌을 연출한다.
우디, 스파이시 노트와의 조합이 좋은 향료로 그래서 향이 참 조화로웠구나 싶었다.

 

잘 해석한지는 모르겠지만, 통카빈이 base로 깔려 있어서 top note에 있는 주니퍼 베리의 달콤한 향을 잘 잡아주어 잔향을 품격을 높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발삼한 느낌도 있고,,


딥디크가 의도한 향의 이미지 vs 내가 느낀 향

Note 내가 느낀 향 Fragrantica site  기준
Top notes 스파이시, 무겁지 않은 향긋하고 달콤한 향 Juniper berries
Middle notes 관능적, floral, 비누 Jasmine
Base notes woody 계열
파우더리
Powdery notes
Cedar
Tonka bean

 

 

딥디크는 오르페옹을 “환하게 빛나는 floral한 woody 향”이라고 소개한다.
내가 느끼기엔 이 향수는 오히려 가을과 겨울에 더 어울리는 포근하고 관능적인 향이다.

 

처음엔 스파이시하고 플로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파우더리하면서도 우디한 따뜻함이 퍼진다. 그래서인지 뿌리는 순간 '나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존재감이 강한 향이다.
누군가 이 향수를 뿌리고 지나가면 왠지 멋있어 보이는, 섹시한 도시인의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나도 중요한 날이나 기분을 내고 싶은 날 자주 이 향수를 뿌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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