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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디크 도손(Diptyque Do Son) 리뷰|튜베로즈의 감성을 담은 매력적인 향! 단, 호불호 있음!

향덕후 202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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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딥디크 도손(Do Son Eau de Toilette)에 대한 시향 리뷰를 해보려고 해요. 마시마로 인형 냄새로 유명한 향수죠, 도손 향수의 향료 조합을 알아보면 조합 자체가 굉장히 서정적이고 그 이상의 매력을 가진 향수에요 :)

딥디크 도손 향수 리뷰 썸네일 이미지

창작 배경|베트남 해안가의 추억에서 시작된 향

도손은 딥디크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이브 쿠에랑(Yves Coueslant)의 어린 시절 기억에서 탄생했어요. 그는 매년 여름, 베트남 하롱베이 근처의 도손 해변에서 머물렀는데, 그 시절의 풍경—습한 바람 속에 퍼지던 튜베로즈의 향기—를 향수로 재현한 것이 바로 ‘Do Son’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향은 굉장히 감성적이에요. 단순히 튜베로즈를 사용했다는 차원을 넘어, 꽃 향기와 바람, 습기, 그리고 햇살까지 모두 함께 담아낸 듯한 인상이랄까요.

노트별 향료 구성과 첫인상

노트 단계 향료 느껴지는 향
Top Note 오렌지 블로썸, 베르가못, 아이리스 부드럽고 화사한 첫 향, 과하지 않은 플로럴 감성
Middle Note 튜베로즈, 핑크 페퍼, 장미 청초하고 로맨틱한 꽃향기, 약간의 스파이시함으로 깊이감 형성
Base Note 머스크, 벤조인 은은하고 따뜻한 잔향, 파우더리하게 마무리됨

처음 향을 맡으면 부드럽고 청초한 화이트 플로럴이 공기 중에 퍼지는데, 특히 튜베로즈가 주는 크리미한 느낌이 굉장히 부드럽게 다가와요. 미들 노트로 넘어갈수록 약간의 로즈와 페퍼가 향에 깊이를 더해주고, 베이스는 머스크와 벤조인이 살포시 깔리면서 무겁지 않게 잔향을 이어가요.

딥디크 도손 메인 어코드, 화이트 플로럴, 튜베로즈, 애니멀릭, 머스키 노트가 궁합을 이룸
프라그란티카 홈페이지 참조
딥디크 도손 향수, 탑, 미들, 베이스 노트에 대한 향료 정보

잔향감과 착향 후 변화

도손은 처음엔 꽤 밝고 플로럴한 느낌이 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파우더리하면서도 따뜻하고 잔잔한 무드로 변해요. 튜베로즈 특유의 밀키함이 잔잔하게 이어지는데, 이것도 부담스럽지 않고 굉장히 세련되게 정리됩니다.

지속력은 오 드 뚜왈렛 기준으로는 꽤 좋은 편이고, 잔향은 피부 가까이 은근하게 오래 남아요. 강하게 퍼지는 향은 아니지만, 가까이 다가갔을 때 살결처럼 느껴지는 매력적인 향이에요.

어울리는 성별과 무드

도손은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유니섹스 향수지만, 청초하고 정갈한 무드 때문에 여성적인 이미지에 특히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어요. 하지만 남성분이 사용하셔도 절대 과하지 않아요. 오히려 깔끔하고 섬세한 분위기를 줄 수 있어서, 화이트 셔츠에 딱 어울리는 향이랄까.분위기 있는 데이트 룩에도 잘 어울리는 향이에요.
다만, 여러 후기를 보니 도손 향은 베스트 셀러 중 하나지만 호불호가 확실한 향이라는 점은 명확한 것 같아요. 튜베로즈 향이 좀 느끼하고 과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 것 같더라구요. 궁합이 참 좋은 향이지만, 무거운 플로럴 계열(튜베로즈, 아이리스)과 베이스에 달콤한 벤조인 향이 한번에 느껴지면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시향을 꼭 해보시고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사람마다 더 잘 느껴지는 향이 있기 때문에 개인차가 있을 수 있어요~

조향 입문자의 시선|Olfaction 해석

olfaction 훈련을 하면서 이 향을 다시 맡아보니, 단순히 ‘꽃향기’라고 표현하긴 아쉬울 정도로 디테일한 감정선이 느껴졌어요.

튜베로즈는 단일 향료로도 존재감이 강한 꽃인데, 도손에서는 그 강함을 부드럽게 정제해서 “살결에 스며든 꽃 향기”처럼 풀어낸 게 인상 깊었어요.

특히 오렌지 블로썸과 아이리스가 앞에서 균형을 잡아주고, 핑크 페퍼와 벤조인이 향 전체를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면서 조향적으로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꽃의 형상이 아니라, 그 순간 공기 속에 퍼진 기분을 담은 향”

 

향료를 하나씩 뜯어보는 훈련을 통해 이 향이 얼마나 섬세하게 설계되었는지 느낄 수 있었고, 도손은 단지 로맨틱한 향을 넘어서 **기억, 감성, 공기**까지 담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졌어요.
오늘의 리뷰는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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